[번역] 커리와 그린의 탐슨이 없는 삶

2024. 11. 12. 23:5924-25

시즌 개막 전에 올라온 기사인데 게을러서 미루다 보니 어느새 탐슨의 체센침공날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모쪼록 재밌기를 바랍니다.


원문

How Golden State is adjusting to life without Klay Thompson

Thompson was drafted by Golden State in 2011 and won four titles with Curry and Green, but signed with the Dallas Mavericks in the offseason.

www.espn.com



 
LAIE, 하와이 - 6월 말 어느 날, 드레이먼드 그린은 캘리포니아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딸의 학예회에 데려가던 중 전화를 받았다.

클레이 탐슨의 이름이 화면에 나타났다.

12년간 팀메이트로 지내면서 그린은 탐슨이 "잡담"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린은 뭔가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그린은 탐슨이 전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물며 통화중 5분 가까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는 더더욱 없었다. 아내 헤이즐은 조수석에 앉아 초조해하며 탐슨이 무슨 말을 하는지 물었다. FA시장이 일주일 내에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떠날거야," 그린이 아내에게 말했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떠날거야."
 
몇 분 후 탐슨은 본인과 스테픈 커리와 그린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이룬 모든 것들, 그리고 그들의 특별한 유대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탐슨은 FA로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린은 탐슨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물었다.
 
"텍사스," 탐슨이 대답했다.
 
탐슨은 댈러스 매버릭스로 가기로 마음먹었고, 캘리포니아에서의 커리어 외의 새로운 도시를 경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은 오랜 친구이자 팀 동료를 위해 기뻐했다. 탐슨이 골든스테이트와의 실망스러운 마무리 이후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린은 탐슨의 바람대로, 탐슨에 대해 구단 경영진에게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린으로서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2023년 여름,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며 연장계약(4년 1억 달러)을 체결하기 전에 탐슨과 커리가 자신에게 시간을 주었던 것을 기억했다.
 
커리에게는 탐슨의 요청을 존중하는 것이 꽤 쉽지 않았다. 탐슨이 커리에게 전화를 걸어 결정을 알렸을 때, NBA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는 스플래시 브라더스를 유지할 마지막 하프 코트 슛이 아직 남아있기를 바랬다.
 
"이렇게 말하죠, 그가 요청할 순 있어요. 하지만 제가 꼭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닙니다."
"Put it this way, He can ask. But I don't got to listen."


커리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탐슨 없는 삶이 워리어스 훈련 캠프에서 시작되었다. 정규 518승, 23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 그리고 4번의 NBA 우승(50시즌 중 올느바 트리오의 최다 우승 타이)을 함께 이뤄낸 후, 커리와 그린은 새로운 삶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12년 넘도록 함께한 탐슨이 없는.
 
버디 힐드, 디앤서니 멜튼, 그리고 브랜딘 포지엠스키는 하와이에서 시작된 탐슨 역할 대체 오디션 후보들 중 일부다. 커리와 그린은 새로운 그룹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가능성에 흥분했다.
 
하지만 13년동안 2,481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고, 워리어스의 6번의 NBA 파이널 진출에 기여하며,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팅 백코트의 한 축이었던, 올스타에 5번 선정된 선수를, 일대일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워리어스가 9월 30일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하면서 공식적으로 오프시즌의 끝과 훈련 캠프의 시작을 알렸을 때, 커리는 이번 시즌에 탐슨이 자신과 함께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클레이]는 연습장에 들어올때 보통 보트에서 내려서 왔어요," 커리가 말했다. "다커스를 신고, 그날 무슨 옷을 입든 상관없이 탐슨이 방에 들어오면 특유의 분위기와 밝은 기운이 있었죠. 그리고 그의 농담 한 마디는 늘 최고였고요. ... [제가] 마치 그가 죽은 것처럼 말하고 있네요,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에요.
 
... 스포츠 세계는 인생에 많은 변수를 던집니다. 사람들은 팀을 옮기는 걸 보는 데 익숙해져 있죠. [하지만] 탐슨이 댈러스와 계약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끝날 거라고는 진심으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
 
8월 말, 그린이 오프시즌 훈련을 위해 체이스 센터의 워리어스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 그는 현실을 직면했다.
 
그린은 탐슨의 옛 라커 자리를 두 명의 이름이 공유하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콴 플라우든과 잭슨 로우.
 
"와우!" 그린이 말했다. "이 라커룸을 떠날 때, [그 라커는] 클레이 탐슨 자리였어요. 그런데 이제 아니에요. 저 선수들 자리네요.

"그때 저는 '아 젠장, 이게 현실이구나'라고 생각했죠."
 
(…)

(…)


 
그린은 자신과 커리가 훈련 캠프를 평소처럼 바쁘게 진행하고 있고, 정규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탐슨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0월 27일 클리퍼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워리어스의 선발 라인업이 소개될 때 탐슨의 부재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경기에 들어갈 때," 그린이 말했다. "선발 라인업이 호명되고, 이전 같으면 커리 전에 클레이의 이름이 나올 타이밍에, 갑자기 다른 선수의 이름이 호명되는 거죠."
 
그린이 탑에서 공을 잡고 스크린을 빠져나오는 슈터를 찾을 때 그 슈터가 탐슨이 아니라는 사실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커리가 탐슨에게 3점 슛을 위해 패스하는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ESPN 리서치에 따르면, 탐슨에 대한 커리의 622개 3점슛 어시스트는 지난 25시즌 동안 어떤 듀오보다도 많은 수치이다. (2위는 커리에 대한 그린의 611개 3점슛 어시스트.)
 
"우리는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게임들을 통해 좋은 케미스트리를 형성했어요," 커리가 말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십의 가장 눈부신 조명 아래에서, 케미를 통한 신뢰와, 건강하게 코트에 나간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기대를 얻었죠. 코트에 설 때마다 정말 느낌이 좋았습니다. 리그 역사상 그렇게 오래 함께한 3인조는 매우 드뭅니다.
"스퍼스의 [던컨, 지노빌리, 파커 트리오]가 아마 거기에 속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 트리오가 얼마나 상징적이었는지, 우리가 이룬 성과를 생각하면. 우리는 그것을 다함께 유지하고 싶었죠. … 영원히"
 
하지만 그린은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탐슨이 부상으로 빠졌던 두 시즌이 이 순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얘기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그가 부상이었을 때 연습이 좀 되었죠," 그린이 말했다. "이 상황이 우리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커리는 9월 첫 주말을 뉴욕에서 보냈다. 그리고 WNBA의 에이시스-리버티 대결을 관람하기 위해 도착한 바클레이센터의 코트사이드에서, 탐슨을 만났다.

탐슨은 새로운 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동료인 데릭 라이블리 2세와 함께 있었다. 커리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함을 장난스럽게 과장하면서, 새롭게 형성된 팀 동료 사이를 "으, 으!" 하고 소리내며 손으로 밀고 지나갔다.
 



공개적으로는 두 사람이 코트 반대편에 앉아 있어 어색한 우연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절친한 친구들은 경기장에서 만나기로 미리 계획했었다.

그들은 하프타임에 바클레이스 내 고급 VIP 레스토랑 라운지인 크라운 클럽에서, 동행한 친구들과 다같이 식사를 했다.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 처음 만난 거예요," 커리는 황금빛 올림픽 여름에 대해 말했다. "사실 이건 완벽했어요. 우리가 다시 만난 방식이요. 재미있었죠. 그냥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았어요."
 
커리는 탐슨을 상대 선수로서 처음으로 만나는 날짜를 알고 있다: 11월 12일, 매버릭스가 체이스 센터를 방문하는 날. 커리, 그린, 커 감독은 그들이 경험해온 어떤 날들보다도 감정적인 밤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들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특히 워리어스가 추억이 가득한 영상으로 탐슨을 기리고, 골든스테이트 관중들이 그들의 슈팅 가드의 입장을 환호할 때.
 
"우리는 종종 훈련 캠프와 연습할때 반대편 팀으로 경기를 했었죠," 커리가 말했다. "하지만 경쟁적인 NBA 경기는 실제로 완전히 달라요. 그들은 세리머니를 할 거고... 저는 그 자리에서 완전히 몰입하겠죠, 여러분들은 그를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방식으로 축하할 겁니다.
"그 후에는 전쟁이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이뤄냈으니까요."

그린도 마찬가지로, 그는 탐슨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르브론 제임스와 다르게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를 뚫고 갈 거예요," 그린이 말했다. "나는 르브론과 경기할 때 곧잘 돌파하곤 했어요. 대중들은 항상 나와 브론의 형제애에 반감이 있지만, 나는 그를 [코트에서] 누구보다도 더 죽이려고 해요. 그를 제압하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바로 그거예요. 나는 카이리 [어빙]보다 그를 뚫고 갈 가능성이 더 높아요."


커리와 그린은 코트에서 탐슨이 코트에 남긴 것들을 가끔씩 회상하겠지만, 이번 결별은 우호적인 것이다.

"행복한 이혼이라면 이혼이죠," 그린이 말했다. "많은 이혼이 불쾌하잖아요. 이건 그렇지 않아요. 나는 이걸 이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요. 그냥 우리 모두의 삶의 다음 장일 뿐이에요. 나와 스테프에게는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기회죠."
 
탐슨이 댈러스 훈련 캠프로 떠나기 전 그는 그린에게 전화를 걸어, 새로 산 보트로 LA에서의 마지막 여름 여행을 함께 가고 싶은지 물었다.

그린은 긴급한 가족 상황으로 인해 갈 수 없었다.

그리고 커리는 결국 한 번도 탐슨과 함께 물 위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항상 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삶과 육아 등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어려웠다.
 
"이상하죠, 우리가 리그에 처음 왔을 때 [보트 타러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함께 하던 일들을요," we talked about [taking the boat out] when we first came into the league, stuff that we used to do together
커리가 말했다. "그러다 각자 가족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 아이들이 생겼습니다. 상황들이 정신없어졌죠. 그렇지만 언젠가는 그 보트에 꼭 탈 겁니다, 우리가 더 이상 팀 동료가 아니더라도요.

"우리는 팀 동료이기 이전에, 먼저 친구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 관계이고 항상 그럴 겁니다. 친구와 동료, 둘 다이면 좋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클레이를 사랑하고, 1년의 78경기 동안 그를 존중할겁니다. 그를 응원한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지켜보겠죠. 나머지 4경기에서는 그와 경기를 할 것이고, 저는 그를 향해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